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문턱을 넘은 주요 신차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올해 심사 대상에 오른 주요 차종들은 완성차 각 브랜드가 어떤 미래차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신규 등록 20만 대를 돌파했다. 3년간 이어진 캐즘을 벗어나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20만650대다. 이번 증가세는 제조사들이 다양한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 강남구 이투데이 본사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 시상식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9이 ‘종합 대상 산업통상부장관상’, 기아의 EV4가 ‘종합 대상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아울러 ‘R&D 부문 대상 한국자동차공학회장상’은 KGM 무쏘 EV가 ‘퍼포먼스 부문 대상 한국자동차공학회장상’은 폴스타 폴스타4가 수상했다. 전기차 사용자가 뽑은 ‘전기차사용자협회장상’은 아우디 A6 e-tron에 돌아갔다.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전동화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선정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자동차 공학계를 대표하는 주요 석학들과 실제 전기차 사용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평가항목에 따라 엄격하고 공정하게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선정했다.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 후원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지난 1년여간 출시된 약 35종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1차 선별 과정을 거쳐 총 10개 차종의 직접 시승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 대상 차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8월까지 출시된 신형 전기차(부분변경 모델 포함)다. 올해는 국내시장에 처음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를 포함해 현대차, 기아, KGM, 르노, 폴스타, BWM 미니, 아우디 등의 자동차 브랜드가 실차 테스트에 올랐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을 맡은 손영욱 한국자동차연구원 분원장을 필두로 권성진 영남대학교 교수,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박사, 도영민 두원공과대학교 교수, 서정환 홍익대학교 교수, 우승훈 국민대학교 교수 등 한국자동차공학회 소속 회원들로 구성됐다. 실제 전기차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단법인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원 3인도 함께해 총 9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서면 평가와 실차 시승, 토론 평가를 거쳐 수상작을 뽑았다. 우선 제조사 측에서 제공한 48가지 제원 등 총 70여 가지의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서면 평가를 진행했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최고 출력 등 기본적인 사양뿐만 아니라 가격과 국가보조금, 판매 대수와 화재 및 리콜 건수 등도 주요 평가항목에 포함됐다.
실차 시승은 주행 성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10월 18일 일반도로가 아닌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고속주회로와 조향성능로에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실차를 주행해보면서 가속 성능, 고속주행 시 안정성 및 승차감, 소음, 핸들링 등의 성능을 평가했다. 최종 수상작 선정을 위한 3차 토론 평가는 10월 30일 이투데이 본사 19층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손영욱 심사위원장은 “‘대한민국 스마트 EV 대상’이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한 지금, 전기차는 초기 캐즘의 문턱을 넘어서며 본격적인 대중화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시장은 성숙해지고, 소비자의 기대는 더욱 정교해졌으며 완성차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브랜드 정체성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올해 심사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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