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협회장 김성태, 이하 협회)는 3월 8일, 코엑스 컨퍼런스홀 318호에서 전기차사용자포럼 ‘EVuff@EV Trend 2024’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충전 인프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환경부, 서울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국민대학교,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참가하여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미래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먼저 환경부의 김경미 서기관은 정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정책의 성과 및 향후 핵심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김 서기관은 “공공기관 설치와 민간 보조 사업을 통해 2023년말 기준 충전기 30.5만여기, 전기차 56.5만여대가 보급됐다”며 “충전시설 보급실적은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남아있는 과제들이 있다. 김 서기관은 “그 동안은 부지확보가 용이한 장소 위주로 보급되었으나 접근성과 실수요를 고려한 충전기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거지나 직장에는 완속 충전기를,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변 주유소에는 급속 충전기를 집중해서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신축 공동주택의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을 10%로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충전기 고장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충전 결제방식 개선,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 제공, 충전시설 전문인력 양성, 이동형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 화재 예방 및 대응 등 전기차 보급을 통한 대기환경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환경부 전기차 충전시설의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자동차환경협회의 남궁선 국장은 “늘어나는 충전기만큼 충전기 품질 고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올해 말까지 공공급속충전기는 500여기 이상 추가 될 계획이다.
남궁 국장은 “전기차 관련 부처와 관계사와 품질개선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통합 콜센터 운영, 전기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등 지금까지의 성과에 더하여 충전시설 관리사’를 위한 교육을 개설하여 현장점검 및 유지보수 업무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 그린카충전사업팀의 차재현 팀장은 서울시의 전기차/충전기 보급 계획에 대해 발표하면서 “2026년까지 급속충전소를 12개소에서 50개소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촘촘한 급속충전인프라를 구축하여 서울시 내에 충전취약 지역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토차징이나 티머니 결제 등 이용자 편의 중심의 충전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여 간편하고 빠르게 충전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대 최웅철 교수는 전기차 충전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목적지에는 초저속/완속, 경유지에는 대규모 충전소’로 설명되는 듀얼 트랙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주유소와 다른 방향에서의 전략적 위치가 선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디에서나 간단히 사용가능한 이동형 충전기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만 사용한 전기에 대한 투명하고 편리한 과금 및 결제 절차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박지영 박사는 충전 수요 연구를 중심으로 한 효과적인 충전인프라 계획을 제언했다. 박 박사는 “전기차 전환시대라고는 하지만 국내 전기차 전환율은 전체 등록대수의 2.1% 수준”이라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어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확산 장애요인 중 대부분은 충전과 관련한 문제로 나타났다. 박 박사는 “최근들어 차종이 다양화 되고 있는 만큼, 차종별 충전 특성을 고려한 충전 전략과 인프라 계획 연구가 필요하다”며 “전기차 통행과 충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의 오세영 대표는 DR(수용반응)을 활용한 전기차 사용자 인센티브기술을 소개했다. DR은 사용자가 평소 사용한 전력량보다 절약할 경우, 해당 전기사용량을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보상받는 제도이다. 흔히 ‘에너지 캐시백’으로 생각하면 되는데,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은 전기차를 통한 DR ‘스마트차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와 연계하여 실증을 거쳤으며, 전력을 감축한 만큼 인센티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 대표는 “스마트차징은 막연히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스마트차징 참여 고객 64%가 매우 만족을 표했다. 특히 실생활 속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면서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했다”고 전했다.
또 “전력 공급 불안정, 블랙아웃에 따른 피해 발생 등의 우려가 높은 지역은 특히 에너지 관리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기존 수동 대응 방식과 달리 스마트 분산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의 한국진 이사는 협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충전환경개선 캠페인 중 전기차충전소 지킴이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전기차 충전환경개선 캠페인은 지난 2017년부터 건전한 충전인프라 이용문화 확대를 위해 협회와 (사)한국자동차환경협회(환경부), 한국에너지공단(산업자원부), 대영채비, 이지차저, SK일렉링크 등이 함께 하는 공익사업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활동인 ‘전기차 충전소 지킴이’는 전기차 이용자가 직접 전국의 전기차 충전소를 점검하고 개선사항을 보고하는 활동으로, 이를 통해 보다 양질의 전기차 충전 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 이사는 “이용자의 눈높이에서 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검토해보면, 사업자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이 많이 표출된다”며 “사용자가 만드는 안전하고 편안한 EV 충전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슈토론에서는 테슬라 모델Y사용자인 개그맨 이봉원,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이희구(모델Y사용자) 이사, 국내 테슬라 공식 커뮤니티인 ‘TOC’의 김가연씨가 참석해 ‘테슬라는 국내 충전인프라 정책에서 차별받고 있는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열렸다.
이봉원씨는 “테슬라와 소형전기차를 운행하는 사용자로써 전기차를 타보니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전하고 “아직 본인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젠더를 금지하는 충전기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이를 금지하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가연씨는 “고속도로 휴게소 같이 충전소가 필요한 곳에는 테슬라 충전기가 없기 때문에 젠더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이를 금지시키는 것이 아쉽다. 특히 테슬라코리아가 테슬라 사용자들의 불편을 방치하는 것 같아 매우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희구 이사는 ”본인도 모델Y 사용자이지만 공공충전기에 젠더를 사용해 충전기가 고장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 충전기가 고장나면 다른 차주들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충전사업자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성태 협회장은 “우리나라는 국제에너지기구 IEA에서 매년 발표되는 충전인프라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충전기 숫자는 많지만 여전히 사용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전기차사용자포럼 EVuff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통해 앞으로 안전하며 사용자가 쓰기에 더 편리한 충전인프라 만들기에 기업과 정부가 모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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