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라 샀는데 한순간 ‘폭탄’ 됐다”…전기차 차주 ‘울분’

24-09-03 13:42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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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환경에 기여하는 마음으로 전기차를 구매했는데 한순간에 죄인이 됐습니다. 중장기적 대책이 아니라 당장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이하 협회) 회장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기차 화재,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안전대책 마련과 친환경차 활성화’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일어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를 향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기차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차주는 ‘죄인’ 신세다.


김성태 회장은 “언론과 지자체가 공포감을 부추기면서 갈등이 커졌다”면서 “당장 병원·공항 주차장에 전기차를 타고 출입하지 못하거나, 아파트에서는 전기차 화재의 모든 피해를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써야 출입할 수 있다”라고 토로했다.


전기차 차주의 인식도 돌아섰다. 협회가 올해 8월 진행한 ‘전기차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전기차에 대한 인식 차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의 약 55%가 전기차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김성태 회장은 “지난해 조사 결과에선 전기차 사용자의 부정적 인식이 24%로 낮았으나, 인천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사용자마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면서 “안전이나 화재 예방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사용자·비사용자를 막론하고 전기차를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터리 이상 알림 원격 서비스, 충전기를 통한 이상 감지 등 당장 불안감을 낮출 단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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