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10주년 기획] 자동차 전문가에게 듣다⑤..전기차사용자협회 김성태 회장 “전기차 안전 불안감 해소해야”

24-07-06 22:36    |     Comment  0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이 식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요 자동차 시장 중 유일하게 2022년 대비(16.4만 대) 1.1% 감소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특히 올해 1~4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26% 이상 감소해 전기차 시장의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자동차 회관 6층 모하비실에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서 진행된 친환경차분과 전문위원회를 통해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위한 소비자 인식개선 방안을 들어봤다. 그 첫 번째로 전기차사용자협회 김성태 회장은 지난해 말 이볼루션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수요 확대 방안을 내놨다. 설문조사는 전기차 보유자 128명, 비보유자 401명 등 총 529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26%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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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접 운전하는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527명 중 전기차 구매를 고려해 본 응답자는 73.2%였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 이유로는 전기차 보유자는 ‘충전 비용’, ‘관리 비용’, ‘보조금’ 등 경제적인 요인이었던 반면, 전기차 비 보유자는 ‘환경보호’, ‘전기차의 대중화’ 등 사회적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구매에는 경제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사회적 이슈로 ‘충전에 대한 불편한’, ‘급발진/화재에 대한 불안감’, ‘제조 기술에 대한 신뢰 부족’ 등 매스컴에서 자주 다뤄지는 내용이 주된 이유였다.


전기차 경험 만족도를 보면, 전기차 보유자의 경우 90.6%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만족하고 있는 보유자가 50.8%나 됐다. 전기차 비 보유자는 67.4%가 만족하는 편이었고, 매우 만족하는 비 보유자는 7.6%에 불과했다.


전기차를 경험하기 전, 전기차에 기대했던 요소인 ‘경제성’, ‘정숙성’이 그대로 전기차 경험에 만족하는 이유로 이어졌다. 전기차 유경험자 379명 중 전기차 경험 전, 전기차에 대한 기대를 보면, 경제적일 것 같다는 기대감이 59.9%, 조용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56.9%였다. 전기차 유경험자 중 만족한 자 285명의 만족 이유 1위는 유지 비용이 저럼하다가 46.3%였다. 이어 충전비(연료비)가 저렴하다 44.6%, 주행 소음이나 떨림이 거의 없다 37.2% 순이었다.


이와 반대로 전기차 경험에 불만족하는 이유를 보니 ‘충전 시간’에 대한 불만 등 ‘ 충전’과 관련된 요인이 가장 큰 불만족 요인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경험 전, 충전 외에 우려 사항으로 뽑혔던 ‘승차감(멀미)’ ,공간 협소‘, 소음’ 등은 불만족 사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그쳤다. 전기차 경험자 379명 중 전기차 경험 전, 전기차에 대한 우려 1·2위는 충전을 자주해야 할 것 같다(64.9%), 충전소를 찾기 어렵다(59.1%)였다. 전기차 경험에 불만족한 자 중 전기차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응답자가 꼽은 불만족 1위는 충전소를 찾기 어렵다(40.2%)였다. 이어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34.1%, 장거리 운행이 어렵다 28% 순이었다.


전기차에 대한 인식은 전기차 보유자, 비 보유자 모두 사회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개인적 인식은 전기차 보유자의 90.6%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전기차 비 보유자보다 월등히 좋았다.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1위는 친환경적으로 전기차 보유자와 비 보유자가 같았다. 2위부터는 갈라지는데, 전기차 보유자는 경제적 62.1%, 쉬운 차량 관리 39.7%, 성능 36.2% 순이었다. 비 보유자는 최종적으로 전기차로 전환 40.5%, 경제적 39.2%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전기차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차 부정 인식자 176명 중 54.5%가 선택한 부정 인식 요인은 화재/급발진 여론이었다. 이어 충전 인프라 부족 48.3%, 장거리 운행 어려움 34.1% 순이었다. 부정 이미지 응답자 176명 중 164명(93.4%)이 전기차 비 보유자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비보유자의 의견이라고 볼 수 있다.


전기차 보유자보다 비보유자의 전기차 화재/급발진 사고 빈도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다. 전기차 보유자는 24.2%만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의 화재/급발진 사고 빈도가 높다고 인식하고 있었던 반면, 비 보유자는 55.2%가 이러한 인식을 하고 있었다. 이는 비 보유자의 전기차에 대한 오해가 존재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도 전기차 보유자보다 비 보유자가 부정적이었다. 전기차 보유자 중 68%가 전기차가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반면, 비 보유자 45.7%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었다. 전체 응답에서도 24.4%가 전기차는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내연기관 차 만큼 전기차가 보편화되는 시기는 평균적으로 향후 7년 후였다. 전기차 보유자, 비 보유자 90% 이상이 10년 안에 전기차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5년 후로 예상한 비율도 각각 51.6%, 55.6%로 전기차의 보편화는 전기차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시대의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5년 후를 예상했을 때 가장 보편적인 차량으로 전기차 보유자 47.7%, 비 보유자 42.6%가 전기차를 선택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대해선 전기차가 더 빨리, 더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58.6%로 전기차로의 전환 가속화에 동의하고 있었다. 이 같은 이유로는 ‘환경보호’, ‘탄소제로 등 세계 흐름’, ‘충전 환경 개선’ 등이 꼽혔다.


반면 전기차가 더 빨리, 더 많이 보급되지 않아도 되는 이유로 전기차 보유자들은 ‘ 충전 환경 조성’을, 비보유자들은 ‘안전 문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김성태 회장은 “본 설문 전반에 걸쳐‘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전기차 비보유자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미디어에서 무분별하게, 검증되지 않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데, 그러한 콘텐츠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면서 “충전 인프라 확대에 대한 니즈도 있다. 충전기 설치 대수가 많더라도 실제로 거주지 근처에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소비자 체감이 어렵다. 꼭 필요한 곳에 더 확대 설치될 수 있도록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를 탐으로 친환경적인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내가 기여하고 있다는 의식이 크다. 우리가 만약에 캠페인을 벌이고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면 당신이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고, 당신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합류하고 있고,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캠페인이나 광고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사용자나 비 사용자나 향후 전기차가 대세가 될 거라는 건 부정을 하지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일반 국민의 55. 2%는 전기차 하면 화재/급발진을 생각한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필요한 해결책은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다. 전기차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의 해소 없이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데 장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저희 협회 회원들 중에서 올해 설날에 친인척들이 모였는데 전기차 탄다고 하니까 안전하지 않은 전기차 왜 끌고 여기 와서 이렇게 위험하게 만들었냐 한 소리를 들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저희 협회 회원 중에서 지하 주차장하고 타워 주차장에 전기차라고 못 들어간 사례가 꽤 많다”라면서 “전기차를 타는 이유가 더 좋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탄 건데 주변에서 이렇게 지탄한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 컨슈머와이드(http://www.consumerw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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