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사용자 100명 중 12명이 탈 정도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테슬라가 전기차 보조금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책에서도 차별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8일 코엑스에서 열린 ‘EVuff@EV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이슈 토론 세션에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테슬라 전기차도 'DC콤보 어댑터 CCS1'를 통해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국내 충전사업자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사업자 입장에서는 고장 방지 예방 차원의 조치일 수 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EVuff(이브이버프)’ 행사에는 전기차 및 충전 산업 관계자, 테슬라 및 전기차 사용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전기차사용자협회가 주최하고 환경부, 서울특별시,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후원했다.
이날 협회는 ‘테슬라는 국내 충전 인프라 정책에서 차별받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이슈 토론 시간을 갖고 테슬라와 전기차 사용 경력이 많은 사용자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자리에는 코미디언이자 테슬라 Y 오너 이봉원 씨, 테슬라 공식 커뮤니티 ‘테슬라오너스클럽(TOC)’ 소속 김가연 씨, 이희구 전기차사용자협회 이사가 참석해 의견을 밝혔다.
먼저 김가연 씨는 “테슬라가 정식으로 출시한 공식 어댑터를 사용할 경우는 충전을 금지하지 말고 허용해야 한다”며 “비공식 제품은 안전 문제 등으로 사용을 금지할 수 있겠지만 정품은 절연 안전장치가 잘 갖춰져 있어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는 다수의 사업자는 테슬라 전기차의 충전을 금지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가 DC콤보 규격을 맞추기 위해 어댑터를 꼽고 충전할 때 일부에서 전기차가 고장나는 문제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DC콤보 타입1(CCS1)’을 국내 충전 표준으로 채택했다. 따라서 그동안 국내 테슬라 사용자들은 차데모 커넥터를 지원하는 충전기를 제외하고 테슬라 전용 충전기만 사용해 왔다.
하지만 테슬라가 정책을 바꿔 DC콤보1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도록 어댑터를 출시했고 사용 시 일부 테슬라 전기차에서 주행 불가 상태가 되는 등의 고장 이슈가 발생했다.
이희구 이사는 “테슬라 사용자로서 국내 다수의 DC콤보1 충전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당연히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기차가 3000만원~1억원이나 되는 고가의 차량인데 고장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굳이 DC콤포1 충전기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궁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국장은 “협회는 충전 인프라 품질개선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전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전기차 제조사, 충전 제조사, 배터리사 등이 모여 원인을 분석하는데 테슬라는 협조가 어려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애로가 있다”며 “또 전기차 사용자들이 업계와 업체의 규모를 비교해 전기차보다 충전기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주로 충전사업자에 민원을 제기하다 보니 사업자들이 충전을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는 환경부에서 국고로 지원하는 사업은 일부 전기차를 금지하는 조치를 할 수 없고 무조건 다 충전을 보장하게 돼 있다”며 “만약 충전사가 충전을 막는 사례가 있다면 협회를 중심으로 논의해 개방을 진행하거나 감점 처리해 다음 사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봉원 씨는 “초소형 전기차로 국토종단을 해봤는데 아래 지역으로 내려갈수록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고장이 많았다. 특히 주민센터 충전기 고장이 심했다”며 유지보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김가연 씨는 “테슬라 사용자들이 국내에서 차별받는 부분이 상당한데 테슬라코리아가 방관만 하고 있다”며 “▲보조금 적용 ▲CCS1 개조 ▲고속도로 휴게소 슈퍼차저 구축 등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테슬라 사용자들을 대변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전기신문(https://ww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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