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사자 목소리 반영한 공동주택 전기차 안전 대책 나와야”

24-09-02 14:56    |     Comment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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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관리신문=양현재 기자]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이하 KEVUA)가 주최하고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후원한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예방 방안 정책공청회’가 지난달 30일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확산 중인 전기차 포비아로 공동주택 입주민, 관리직원 등 공동주택 구성원 간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공청회에는 김성태 KEVUA 협회장, 하원선 대주관 회장 등과 전기차 관련 전문가, 전기차 충전 사업자, 관련 부서 공무원,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일반 방청객 등이 참석해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개회사에서 김성태 KEVUA 협회장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 보급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세계적‧시대적 흐름”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예방 방안을 논의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원선 대주관 회장은 “전기차 화재 발생 시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며 “이번 공청회가 국토교통부‧소방청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 전기차 화재 소방 현황 등 4가지 주제에 대해 학계 전문가들이 발제에 나섰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영훈 한국자동차연구원 센터장은 ‘전기차 화재 원인 및 대응 방안에 대한 기술적 고찰’이란 주제로 “1대의 전기차에 4000여개의 배터리 셀이 사용되고 1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보급된다면 극히 낮은 확률로 불량‧하자 등이 발생한다 해도 전체 전기차로 보면 화재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현재 전기차에 적용 중인 BMS(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 배터리의 전류‧전압‧온도 등을 센서로 측정해 배터리가 안전하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조절하는 시스템) 뿐만 아닌 2중 3중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세경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배터리 빅데이터로 예방 가능한 전기차 화재’라는 주제로 “지금의 BMS로는 전기차 화재 징후를 잡아내기 어렵다”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전기차 충전기와 전기차 화재’를 발표한 최윤창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본부장은 “현재 ‘스마트 제어 완속 충전기’를 보급 준비하고 있다”며 “이 충전기는 배터리 상태 정보를 일정 주기별로 수집할 수 있도록 된 통신 기능이 있어 이를 통해 차량 배터리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이를 감지해 미리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며 충전기를 통한 전기차 화재 예방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나용운 국립소방연구원 대응기술연구실 ESS‧전기차 담당 연구원은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도 소방관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만 된다면 무조건 불을 끌 수 있다”며 “따라서 골든타임이라 볼 수 있는 화재 발생 직후 10분 내에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해 소화활동을 한다면 전기차 화재를 큰 피해 없이 조기 진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발표한 과충전 방지, 충전시설 지상 이전 등을 담은 전기차 화재 방지 대책에 대해 “서울시 대책은 핵심을 짚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제시한 방안들이 미흡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아파트 관리소장들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해 관리 현장 이야기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전기차 포비아 시대, 올바른 대안은?’이라는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강은택 대주관 정책실장은 “정부가 전기차 관련 정책 방향성을 결정할 때 관리 현장의 목소리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는 전기차 확대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거두지만 정작 전기차 화재의 불안에 시달리는 건 결국 아파트 입주민과 관리 종사자”라며 관련 제도와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최윤창 본부장은 “서울시와 중앙정부에서는 전기차 화재 대책으로 충전시설 지상 이전을 제시하나 이는 미봉책”이라 지적하며 “배터리 관리 기술 고도화, 충전기술 발전 등을 통해 전기차 화재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 아파트관리신문(http://www.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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